Aug 6, 2012

미니애폴리스 창녀로부터 온 크리스마스 카드





미니애폴리스의 창녀로부터 온 크리스마스 카드 - 탐 웨이츠

찰리, 나 임신했어요.
지금 유클리드 거리 끝
9번가의 낡은 책방 위에 살아요.
마약도 끊었고 위스키도 안 마시죠.
남편은 트롬본을 불어요.
철도일 하는 사람이죠.

hey Charley I'm pregnant
and living on 9-th street
right above a dirty bookstore
off cuclid avenue
and I stopped taking dope
and I quit drinking whiskey
and my old man plays the trombone
and works out at the track.


그이는 날 사랑한다고 해요.
비록 자기 아인 아니지만
자기 아이처럼 키우겠대요.
그리고 어머니가 끼던 반지를 내게 주었어요.
토요일 밤이면 그이는 날 데리고 춤추러 나갑니다.

and he says that he loves me
even though its not his baby
and he says that he'll raise him up
like he would his own son
and he gave me a ring
that was worn by his mother
and he takes me out dancin
every saturday nite.


찰리, 당신 생각이 나요.
주유소 앞을 지날 적마다
당신 머리에 묻은 기름때를 떠올리죠.
아직도 '리틀 앤서니 & 더 임퍼리얼스'의
레코드를 간직하고 있어요.
하지만 누가 전축을 훔쳐가버렸죠.
열받을 만하죠?

and hey Charley I think about you
everytime I pass a fillin' station
on account of all the grease
you used to wear in your hair
and I still have that record
of little anthony & the imperials
but someone stole my record player
how do you like that?


마리오가 체포됐을 때
난 거의 미쳐버리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식구들하고 살려고
오마하로 돌아갔죠.
그런데 나 알던 사람들은
죄 죽었거나 감옥에 있더군요.
그래서 미니애폴리스로 돌아왔죠.
이제 그냥 여기서 살까봐요.

hey Charley I almost went crazy
after mario got busted
so I went back to omaha to
live with my folks
but everyone I used to know
was either dead or in prison
so I came back in minneapolis
this time I think I'm gonna stay.

찰리, 그때 사고 이후 처음으로 행복한 것 같아요.
우리가 마약 사는 데 썼던 그 많은 돈들을
지금 갖고 있다면 얼머나 좋을까요.
중고차 가게를 하나 사고 싶어요.
차는 절대 안 팔고
그날 기분 따라 매일 바꿔 타고 다니는 거예요.

hey Charley I think I'm happy
for the first time since my accident
and I wish I had all the money
that we used to spend on dope
I'd buy me a used car lot
and I wouldn't sell any of em
I'd just drive a different car
every day dependin on how
I feel.


그런데 찰리,
내 처지를 솔직하게 말해줄까요?
나, 남편 없어요.
그러니까 트럼본도 불지 않아요.
그리고 있죠......
사실은 변호사 줄 돈이 당장 필요하거든요.
찰리, 난 요번 발렌타인 데이나 돼야
보석으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hey Charley
for chrissakes
do you want to know
the truth of it?
I don't have a husband
he don't play the trombone
and I need to borrow money
to pay this lawyer
and Charley, hey
I'll be eligible for parole
come valentines day.

-

(전략) 무성의한 듯 감칠맛 나는 피아노도 피아노지만 사실 이 노래의 진짜 매력은 가사에 있다. 부른다기보다는 차라리 뇌까린다고 하는 게 맞을 정도로 높낮이 변화가 없는 멜로디지만 그런 소박함이 오히려 감동을 준다. 한심한 낙오자들의 비천한 인생을 묘사한 얘기지만 어떤 멜로드라마보다 아름답다. (중략)

 감옥에 들어앉아 옛 애인한테 편지 쓰는 창녀의 심정, 돈 부쳐달라는 사정을 하려고 펜을 들었다가 비참한 심정이 되어버린 그녀는 행복한 거짓말만 잔뜩 늘어놓다가 마지막에 가서야 다시 정신을 차리고는 용건을 꺼낸다. 그러고는 너무 부끄러운 나머지 변변히 인사도 못한 채 서둘러 편지를 끝내는 것이다. 이 마무리 반전은 '너무 웃기는 나머지 슬퍼지는' 종류에 속한다고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아무 생각 없이 되는 대로 살아온 철부지 창녀가 꿈꾸는 행복이란 또 얼마나 하찮은가.

 아마도 이 여자한테 여러 번 속아봤을, 그래서 사랑하지만 끝내는 떠날 수밖에 없었을 것 같은 이 노동자 애인은 결국 또 돈을 부쳐주고 말 게 뻔하다. 그리고 발렌타인 데이가 되면 미니애폴리스 교도소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지. (후략) - 박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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