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근래 내가 본 유명인들중에서 연예인을 제외하고, 가장 옷을 잘입은 남자는 홍명보다. (연예인중에선 이병헌) 딱맞는 어깨선, 길지도 짧지도 않는 바짓단 길이, 손목뼈까지 덮으며 셔츠가 약간 보이는 재킷의 팔기장, 비교적 얌전한 슈트에 비하여 경쾌한 넥타이까지. 검색으로 알아보니 어쩌면 당연하게도 홍명보 본인의 코디는 아니고, LG패션이 제공한 150~200만원에 달하는 고가의 양복이지만, 홍명보보다 더 좋은 몸과(그런 사람은 극히 적겠지만) 더 비싼옷을 가지고도 옷을 이상하게 입는 사내들에 비하면 홍명보는 단연 베스트 드레서이다. 제일모직의 란스미어라인과 비슷하나 약간 처지는 가격대를 형성하지만, 이번에 LG패션은 마케팅에서 호성적을 거둔셈. 그를 제외하고 내가 본 체육인들중 옷을 잘입은 이는 박경훈 제주FC감독이다. 홍명보의 패션이 협찬의 작품이라고 볼때 어떤 면에선 박경훈 감독이 멋을 아는 사내라고 할수 있겠지만, 가끔 그 창의력이 과했을때의 사진을 보고나선 그 전투력을 아주 조금 줄이면 더욱 멋질텐데라고 생각했다. 쓰고보니 공교롭게도 둘 다 축구인이다. 축구가 요하는 활동량과 신체적인 조건을 생각해볼때, 그만큼 패션에는 키나 얼굴보단(두 명 모두 미남이지만), 몸에 밸런스와 선이 중요하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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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코어스가 이렇게 말했다. "경박스럽지 않게 섹시하게 보이고 싶다면, 35세처럼 입을 것. 브래드 피트는 40세. 커트 러셀은 53세, 주드 로는 31세. 그런데 그들의 스타일은 모두 35세다. 좀 젊은 남자는 세련되고 교양있게 보이려고 수트를 입는다. 나이 든 남자는 좀 더 젊게 느끼려고 캐쥬얼 복장으로 간다. 이 모든 것이 합쳐지면 세상 남자들은 35세다"
완전 맞는 말씀이에요...도서관에서 혼자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다 갑니다.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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