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1, 2013

12.21

 인간이란 천국에 들어서기엔 너무 민망하고 지옥에 떨어지기엔 너무 억울한 존재들이다. 실은 누구라도, 갈 곳이 없다는 얘기다. 연명의 불을 끄고 나면 모든 것이 선명해진다  - 박민규

Dec 13, 2013

초대

The Invitation
                            by Oriah

It doesn’t interest me what you do for a living. I want to know what you ache for and if you dare to dream of meeting your heart’s longing.

It doesn’t interest me how old you are. I want to know  if you will risk looking like a fool for love, for your dream, for the adventure of being alive.

It doesn’t interest me what planets are squaring your moon...I want to know if you have touched the centre of your own sorrow. if you have been opened by life’s betrayals or have become shrivelled and closed from fear of further pain.

I want to know if you can sit with pain mine or your own without moving to hide it or fade it or fix it. 

I want to know if you can be with joy mine or your own if you can dance with wildness
and let the ecstasy fill you to the tips of your fingers and toes without cautioning us to be careful,to be realistic, to remember the limitations of being human.

It doesn’t interest me if the story you are telling me is true.
I want to know if you can disappoint another to be true to yourself.
If you can bear the accusation of betrayal and not betray your own soul.
If you can be faithless and therefore trustworthy.

I want to know if you can see Beauty even when it is not pretty every day. And if you can source your own life from its presence.

I want to know if you can live with failure yours and mine and still stand at the edge of the lake and shout to the silver of the full moon, “Yes.”

It doesn’t interest me to know where you live or how much money you have. I want to know if you can get up after the night of grief and despair weary and bruised to the bone
and do what needs to be done to feed the children.

It doesn’t interest me who you know or how you came to be here. I want to know if you will stand in the centre of the fire with me and not shrink back.

It doesn’t interest me where or what or with whom you have studied. I want to know what sustains you from the inside when all else falls away.

I want to know if you can be alone with yourself and if you truly like the company you keep in the empty moments.

Dec 4, 2013

어느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 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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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하의 비열한 거리와 말죽거리 잔혹사도 괜찮았지만, 나에게 그는 이 시의 시인이다. 언제나 좋아하는 시. 싱가폴 국립대학에서의 간담회중 너무 심심해서 적었었다. 이 농땡이의 풍경. 인천으로 오는 아시아나 항공편에서 30분정도 잠깐 선잠에 들었었는데. 꿈에서 난 사막에서 밀을 거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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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리라
바람도 찾지 못하는 그 곳으로
안개비처럼 그대가 오리라
어느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모래알들은 밀알로 변하리라
그러면 그 밀알로, 나 그대를 위해 빵을 구우리
그대 손길 닿는 곳엔
등불처럼 꽃이 피어나고
메마른 날개의 새는 선인장의 푸른 피를 몰고 와
그대 앞에 달콤한 비그늘을 드리우리
가난한 우리는 지평선과 하늘이 한몸인 땅에서
다만, 별빛에 배부르리

어느날 내가 사는 사막으로
빗방울처럼 그대가 오리라
그러면 전갈들은 꿀을 모으고
낙타의 등은 풀잎가득한 언덕이 되고
햇빛 아래 모래알들은 빵으로 부풀고
독수리의 부리는 썩은 고기대신 꽃가루를 탐하리
가난한 내가 보여줄수 있는 세상이란 오직 이것뿐
어느날 나의 사막으로 그대가 오면

지평선과 하늘이 입맞춤하는 곳에서
나 그대를 맞으리라


싱가폴에 대한 단상들 2

싱가폴은 철저하게 레벨별로 학생들을 나눈다. 학생들의 의사와 상관없이, 성적으로 나눠지며 (이건 여느나라와 같지만) 그 경쟁과 그에 따른 결과가 중학교때부터 나타난다. 더불어 싱가폴 학생들의 성적은 하나의 히스토리化 되어 계속 주인을 따라다니게 되는데, 징병제인 싱가폴에서, 군에 입대하였을때의 병과배치또한 중고교 성적이 많이 좌우한다.

싱가폴 대학생들은 전쟁같은 입시를 통과하여, 다시 지옥같은 졸업까지의 경쟁레이스를 거쳐나간다. 이들은 공부를 매우 열심히하며, 싱가폴 국립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라면 기본적으로 영어나 중국어 둘 중에 하나는 완벽하게 구사하고, 나머지 한 언어도 능숙하게 다를 수 있을것이다. (대학생들과 몇번 대화를 해보았지만 다들 영어실력이 뛰어났다)

다만, 이러한 철저히 뜰채로 걸러내는 엘리트중심주의 교육에서 과연 전환적인 발상을 할 뛰어난 리더가 나올 수 있겠냐는 문제다. 아직까지 싱가폴은 매우 성공적으로 발전해왔고, 당분간 계속 그 지위를 누릴 수 있겠지만, 우회로가 차단된 이 사회가 주는 느낌은 매우 갑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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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은 리콴유가 30년째 넘게 독재를 해왔고, 퇴진 뒤 리콴유의 심복인 고촉통이 10년을 넘게 수상직을 수행하다가, 다시 리콴유의 아들인 리셴륭이 3대 수상짓을 하고 있으며, 싱가폴 최대 국영회사의 CEO는 리셴륭의 아내이자 리콴유의 며느리인 호칭이 맡고 있다.

처음보는 이방인에게 자국의 정치인들 욕을 자랑스럽게 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겠지만. 누가보아도 불합리한 자국의 정치제제에 대하여 말을 높이는 이는 없었다. 심지어 싱가폴 대학생들 조차도 의견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오히려 난양기술대학 네트워킹 자리에서 만난 외국인들이 이 현실에 대해 성토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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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은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다. 창이국제공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호텔로 들어오면서 보인 거대한 빌딩숲들은 자신있게 말하고 있었다. 리콴유의 유교적 가부장적 리더십과 청교도적 국가통치관념도 유효했다고 지표와 통계는 말하고 있다. 성공적인 정책과 천혜의 지리 덕택에, 싱가폴은 반백년동안 엄청난 경제적인 성장을 해왔고, 인류사에 베네치아 다음가는 도시국가를 건설할수 있었다.

한국이 음식으로 치자면 끝모를 경쟁과 공포마케팅이라는 재료로 끓여내는 지옥 가마솥탕이라면, 싱가폴은 국가사회주의와 청교도주의로 서서히 중불로 익혀내는 음식이다. 둘다 그럭저럭 잘팔리고 있지만 치뤄야 할 값은 비싸며, 뒷맛이 조금 씁쓸하다.

싱가폴에 대한 단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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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폴의 면적은 710 제곱키로미터이고 인구는 510만명이다. 부산시보다 약간 작은 면적에 510만명의 사람이 살고있다. 기후는 일년내내 열대성 온난다습기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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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지가 정말 잘 조성되어있다. 도시 구획마다 첨예할 정도로 나무를 심고 식물을 가꿔놓은게 느껴진다. 도심지를 벗어나 외곽도로를 타고 본 도시의 아웃스커트나, 자연보호구역 또한 관리가 안된 곳이 없을 정도이다. 이것은 싱가폴이 내세우는 첨단화된 현대도시와 공존하는 '자연친화적 관광도시'와 부합하는 조건일듯.

놀랐던것은 다른 동남아국가들과 다르게 싱가폴에서 겪은 4박5일 동안 단 한마리의 벌레를 마주치지 못했다는것, 더불어 개나 고양이같은 동물또한 볼 수 없었다.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시장거리나 주택가에서 마주친 고양이는 단 한마리뿐) 벌레가 없었다는 건 국가단위의 방제사업이 잘되었다는 이야기일테고, 개를 산책시키는 사람이 안보였다는건 규제가 상대적으로 심하다는 뜻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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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었던 호텔에 한국여직원과 새벽에 수영후 잠깐 잠깐 대화를 할수있었다. 부산에 있는 동아대학교를 졸업하고, 호텔에 취직하였다고 한다. 내가 묵었던 호텔은 리츠칼튼이나 하야트 수준은 아니었지만, 그럭저럭 꽤 괜찮은 호텔이었다. 호텔에 면접을 볼 때 다른 영어점수는 보지않고 오직 영어 인터뷰로만 진행이 되었다고 한다. 그녀는 중국어를 할줄 몰랐다.

좀 있으면 한국으로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는데, 휴가는 날짜와 시즌에 상관없이 무조건 3주라고 한다. 싱가폴은 관리직이 아닌 호텔여직원도 3주의 유급휴가를 눈치없이 사용 할 수 있다. 싱가폴과 한국의 공통점은 유교적 가부장주의와 청교도논리가 사회를 억누른다는 것이고, 차이점은 일자리와 그 처우에서 나타난다. 더불어, 사회전반에  걸쳐 여자들의 승진과 처우가 좋다는 느낌. 그녀는 일한지 1년이 채 안되어서 프로모션을 유의미하게 기다린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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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적으로 화려하거나 타국민에게 보여줄 법한 거리가 없는 역사적 순간을, 싱가폴은 스토리텔링으로 메꾸어갈려고 한다. 부산보다 약간 작은 면적에서 가는 관광지의 기념품샵마다 머라이온이라는 사자의 대가리와 인어(라지만 생선처럼 생겼다)를 합친 캐릭터 상품이 넘쳐난다. 차이나타운과 길거리의 시장에서도 마찬가지. 그리고 생각보다, 꽤 잘 먹혀 들어가는 듯.


Nov 19, 2013

후회가 없는 남자

 “1년 더 현역 생활을 이어간 뒤 그만둘 것”이라고 말했던 그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아내가 묻습니다. 아쉽지 않냐고. 과거로 돌아간다면 더 열심히 할텐데 하고 후회되지 않냐고”라고 페이스북 글을 시작한 이영표는 “제가 답했습니다. 아쉽지 않다고. 과거로 돌아가서 또 다시 매일처럼 반복되는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 좌절감 속에 다시 서고싶지 않다고. 다시 돌아가더라도 그 때처럼 열심히 하기 힘들 것 같다고. 스스로에게 충분히 정직했다고. 그래서 지금이 좋다고 답했습니다. 지난 주부턴 이상하게 날자를 세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오늘은 운동이 끝났으니 이제 두 번의 훈련과 한 번의 경기만 남았습니다”라고 은퇴 경기를 앞둔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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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게 충분히 정직한 사람

Nov 11, 2013

79년생 친구가 처음으로 연애를 한다

지금은 오지 않는다
어쩌면 내일도 오지 않는다

한낮의 열렬함을 기억하던
나스르르한 청춘은 젖은 풀잎으로 눕고

사랑이다 싶었던 사랑도
사랑 아니게 되는 기억의 실어증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희망은
쉼없이 거듭나 나분작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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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그 기분. 가을찬바람 상쾌하고, 바람불어 빨간 귀도 따듯할 그 케미. 데이트의 시행착오. 밤 늦어 누웠을때 허리부터 퍼지는 충만감. 눈 떠 일어날때의 자신감. 손잡을때의 서로 손금가득 들어찬 땀들. 3분마다 전화기 바라보게 되는 자발적 구속. 홀로 외롭지 않다는 - 나아닌, 친구아닌, 가족아닌 남으로 부터 느끼는 생전 모를 소속감. 충실하고 싶었던, 할법도 했던 감정의 후쿠시마 원전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