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오지 않는다
어쩌면 내일도 오지 않는다
한낮의 열렬함을 기억하던
나스르르한 청춘은 젖은 풀잎으로 눕고
사랑이다 싶었던 사랑도
사랑 아니게 되는 기억의 실어증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희망은
쉼없이 거듭나 나분작대는가
-
부럽다 그 기분. 가을찬바람 상쾌하고, 바람불어 빨간 귀도 따듯할 그 케미. 데이트의 시행착오. 밤 늦어 누웠을때 허리부터 퍼지는 충만감. 눈 떠 일어날때의 자신감. 손잡을때의 서로 손금가득 들어찬 땀들. 3분마다 전화기 바라보게 되는 자발적 구속. 홀로 외롭지 않다는 - 나아닌, 친구아닌, 가족아닌 남으로 부터 느끼는 생전 모를 소속감. 충실하고 싶었던, 할법도 했던 감정의 후쿠시마 원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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