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1, 2013

79년생 친구가 처음으로 연애를 한다

지금은 오지 않는다
어쩌면 내일도 오지 않는다

한낮의 열렬함을 기억하던
나스르르한 청춘은 젖은 풀잎으로 눕고

사랑이다 싶었던 사랑도
사랑 아니게 되는 기억의 실어증

영영 오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희망은
쉼없이 거듭나 나분작대는가

-

부럽다 그 기분. 가을찬바람 상쾌하고, 바람불어 빨간 귀도 따듯할 그 케미. 데이트의 시행착오. 밤 늦어 누웠을때 허리부터 퍼지는 충만감. 눈 떠 일어날때의 자신감. 손잡을때의 서로 손금가득 들어찬 땀들. 3분마다 전화기 바라보게 되는 자발적 구속. 홀로 외롭지 않다는 - 나아닌, 친구아닌, 가족아닌 남으로 부터 느끼는 생전 모를 소속감. 충실하고 싶었던, 할법도 했던 감정의 후쿠시마 원전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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