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밤마다
아무 위로 없이 남겨진 나의 너여
더이상 탄식의 나팔을 불지 마라
현세가 지옥인 때는 슬픔의 독을 품고 가라
무자비한 세상, 지옥의 슬픔을 월경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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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이 바뀌고 살이 쪄서 옷사는데 쓰는 돈이 책 살때 쓰는 돈을 크게 앞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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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 한가운데에서 가장 안타까운 점 중 하나는 당면한 고통이나 환희로 앞으로 닥쳐올 슬픔과 고난을 변제하지 못한다는데에 있다. 그런 것들은 자동차사고 처럼, 일단 탁 부닺히고 나서야 시작하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독을 품고 살아야한다. 사후 세계는 요원하며 내세는 알수없다. 다만 유한한 인간의 삶속에서 유효한 건 탄식하지 않는 것, 독기에 차올라 삶을 비로소 흘겨보고, 훔쳐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마주서서 응시하는 것이다.
이것은 많은 슬픔과 노력, 시행착오를 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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